AP통신은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그가 팔레스타인 원로그룹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바르쿠티는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과격단체 하마스를 적절히 제어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안정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이후 이스라엘이 화해의 제스처로 그를 석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없진 않다. 하지만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그는 무고한 인명을 살해한 살인자이기 때문에 평생을 이스라엘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문제는 바르쿠티가 옥중 당선될 경우 그를 석방하라는 압력이 이스라엘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은 12일 CNN에 출연해 “바르쿠티가 과도정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그를 석방한다면 (양자 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쿠티가 법에도 없는 ‘부(副)수반’ 러닝메이트 카드를 꺼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선되면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행정업무를 부수반이 수행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일부 관측통들은 가자지구 치안대장을 지낸 모하메드 달란이 최대 경쟁자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무력투쟁보다 대화를 추구하는 그는 아라파트 수반 장례식이 끝난 뒤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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