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 가운데 게놈지도가 만들어진 것은 인간과 생쥐에 이어 쥐가 세 번째다.
쥐의 게놈은 인간 게놈 수와 비슷한 2만5000∼3만개에 이르며 그중 90%가량을 인간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3종의 게놈지도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인간의 난치병 치료법 개발 등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즉 쥐나 생쥐의 게놈을 인간의 게놈과 비교할 때보다 쥐와 생쥐의 게놈을 먼저 비교분석한 뒤 인간의 게놈과 견주어보면 훨씬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쥐에 비해 쥐의 행동연구가 효율적이어서 쥐의 게놈지도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체 연구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지하철이나 옥수수밭 등에서 쉽게 발견되는 보통쥐(갈색 노르웨이 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미 국립 인간게놈연구소 등의 후원으로 쥐게놈프로젝트팀이 담당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에 쥐 게놈지도가 90% 완성됐으며 나머지에 대한 연구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리처드 깁스 인간게놈연구소장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깁스 소장은 쥐의 게놈연구에는 인간게놈 연구비의 3분의 1인 1억100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과거엔 작고 키우기 쉬운 생쥐를 유전자 실험 대상으로 삼았지만 최근엔 독성약물을 인체에 앞서 실험하거나 암 당뇨 등 질병연구에 쥐를 실험 대상으로 주로 쓰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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