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포클랜드는 우리땅"

입력 2003-06-17 19:06수정 2009-09-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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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신생 정부가 포클랜드 군도(群島)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영국측과 재협상을 벌일 것을 요구해 영유권 분쟁이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라파엘 비엘사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탈식민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말비나스(포클랜드 군도의 아르헨티나식 지명)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는 일은 헌법이 보장한 것으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비엘사 장관은 “영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영국이 영유권 협상을 피하기 위한 구실로 (전쟁을 일으킨) 아르헨티나의 과거 군사정권을 거론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르헨티나의 입장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BBC 방송 등 영국 언론도 대부분 침묵하고 있다.

다만 포클랜드 지방의회 마이크 서머스 의원은 “현재 포클랜드 섬에서 독립을 위한 움직임도 없고 주민들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포클랜드 지방정부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영유권 주장은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자신은 ‘말비나스 문화가 녹아든’ 아르헨티나 남부 출신이라는 점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비엘사 장관의 주장에 이어 유엔탈식민위원회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영국 양측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신속하고도 평화롭게 해결할 목적으로 협상을 재개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연례총회에서도 34개 회원국은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협상을 열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82년 포클랜드戰▼

포클랜드는 남미 대륙 동남쪽 해역에 자리한 군도(群島). 인근 해역에 오징어와 흑대구, 새우 등 수산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영국의 북해유전과 비슷한 배사(背斜)구조여서 원유매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국민은 1833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도 함께 이어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영국이 무력 점령한 후 자국민을 이주시켜 자치령으로 삼는 바람에 분쟁의 씨앗이 뿌려졌다.

아르헨티나 군정의 절정기였던 1982년 4월 2일 레오폴도 갈티에리 군사평의회의장 겸 대통령직무대행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격적으로 포클랜드를 무력 침공한 것이 바로 포클랜드전쟁의 시작이다.

‘철의 여인’으로 알려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급거 총력전에 돌입했고 개전 72일 만인 6월 14일 아르헨티나군의 항복으로 종전했다. 아르헨티나측 630명을 포함해 1052명의 양국군 병력이 사망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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