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開戰 48시간內 이라크전역 공습및 지상군 동시 투입 계획

  • 입력 2003년 3월 1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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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은 39일 동안의 공습과 100시간의 지상전으로 마무리됐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2차 걸프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타임과 뉴스위크 최신호(각 17일자)는 미국의 공격 계획과 이라크의 방어 전략을 각각 보도했다.》

▽하늘과 땅에서 동시 공격=타임은 2차 걸프전을 ‘빅 뱅’으로 묘사했다. 전쟁 초기 위성 정밀유도폭탄 3000여발을 개전 48시간 안에 이라크 전역에 쏟아붓고, 거의 동시에 지상군을 이라크 남부와 북부에 투입해 바그다드로 진격한다는 계획.

지상군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요르단 등 3개 방향에서 진입해 사방에서 둘러싸고 들어가게 된다. 미국은 저항이 불가능한 대규모 공격으로 40만명의 이라크 정규군을 무력화한 뒤 개전 일주일 만에 이라크 전역의 75%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지상군의 최대 목표는 이스라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로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스커드미사일을 해체하고 바스라와 키르쿠크, 모술 등의 유전을 보호하는 것. 특공대를 투입해 은닉된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공습과 지상공격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데 따라 아군 오인공격 방지가 관건이다. 1차 걸프전 당시 미군 사망자 148명 가운데 35명이 오인공격으로 사망했다. ‘인간방패’ 등 민간인 사상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라크군에 대한 전단 배포 등 심리전과 민간인 대상 인도적 지원도 병행한다.

미국은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 묘사된 것처럼 아군의 피해가 큰 시가전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궁과 군사시설 등 핵심목표만 공격할 예정.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면 전쟁은 승리로 끝난다.

▽생화학무기 사용할까=군사력에서 절대 열세인 이라크의 반격 수단은 전 세계 반전 여론과 생화학무기.

이라크의 첫 저항선은 남부 바스라 인근 안 나시리아. 이라크는 민간인 복장의 군대를 대기시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미사일과 로켓 공격으로 미·영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전략.

후세인 대통령은 6만명의 공화국군, 그 중에서도 1만5000여명의 정예 특수공화국군과 저격수, 고문전문가 등 5000여명으로 구성된 특수보안기구 요원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이미 1만여명의 공화국군을 자신의 고향인 티크리트로 보냈다. 그가 이곳 지하벙커나 안전시설에 은신해 제2의 오사마 빈 라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생화학무기 사용. 이라크가 이를 사용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끼치겠지만 생화학무기가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공격에 정당성만 실어주고 더 이상 반전 여론에 기댈 수 없게 된다.

동맹군으로 위장한 이라크군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장면을 알 자지라나 아랍 방송을 통해 방영하거나 바그다드 내 서방 기자, 구호단체 요원 등을 인간방패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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