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다이어트 책 탐독 미국인 더 뚱뚱해져”

  • 입력 2003년 1월 1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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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책을 탐독하며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찾아 헤매는 동안 미국인들은 오히려 더 뚱뚱해지고 덜 건강해졌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0일자)에서 ‘잘 먹는 법’을 맹목적으로 따르다가는 기형적인 식습관만 키우게 된다고 경고했다.

베스트셀러 다이어트 서적들이 권하는 ‘잘 먹는 법’은 천차만별일 뿐 아니라 종종 상반된다. 엄격한 채식을 권하기도 하고, 고기만 먹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문제는 다이어트법을 받아들이는 방식. 식품을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무조건 나눠, 균형잡힌 식습관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1992년 ‘1일식단 가이드 피라미드’를 제시했다. 이 피라미드는 빵 곡물 등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지방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90년대 미국인의 맹목적인 ‘지방 기피증’을 불러왔다. 80년대만 해도 미국인들은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했기 때문에 “지방을 줄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포화지방을 줄이려는 것이 USDA피라미드의 의도. 그러나 사람들은 무조건 ‘저지방’을 찾게 됐고, 이에 맞춰 식품업체들은 정제 밀가루와 설탕을 잔뜩 넣은 저지방 식품을 쏟아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월터 윌레트 박사는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소화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낟알로 먹는 곡식은 좋지만 설탕, 정제밀가루 등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높이지만 견과류에 들어있는 지방은 오히려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는 좋은 식품이다. 윌레트 박사는 “식품을 선악 이분법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몸이 받아들이기 좋은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되도록 덜 가공한 것, 많이 잘라내지 않은 것, 껍질을 많이 벗기지 않은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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