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파고]美, 추적레이더 日배치 검토

  • 입력 1999년 8월 8일 18시 26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기 때문.

특히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3단계 추진 대포동 미사일을 2단계 추진 미사일이었다고 잘못 판단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미 워싱턴타임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 우주사령부의 리처드 마이어 사령관은 지난달 국방부에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의 일종인 전역 고고도(高高度)방위시스템(THAAD)의 추적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할 것을 건의했다. 이 추적 레이더는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필요한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비행궤적에 관한 정밀한 정보수집을 할 수 있는 첨단장비. 미국도 이 레이더를 뉴멕시코주에 있는 화이트샌즈 미사일실험장과 텍사스주의 포트 블리스 육군기지에 1대씩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 추적 레이더의 해외배치 건의에 대해 헨리 셸턴 합참의장은 72년 구소련과 체결한 대탄도미사일 협정(ABM)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돼 러시아를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따라 아직 배치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기존 정보자산의 감시태세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지는 최근 북한 미사일에 관한 정확한 기술적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미국의 위성과 전자첩보장비를 탑재한 함정들이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도미사일에 관한 정보수집의 일차적 책임은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시 근처에 있는 시에인 마운틴의 작전본부가 담당한다. 록키산맥의 460m 지하에 위치한 작전본부는 미 우주사령부와 북미방공사령부 소속으로 미국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비행물체를 감시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중 전역탄도미사일 경보시스템은 3만5200㎞ 상공에 떠있는 적외선 탐지 위성이 주요 정보자산. 이 위성은 미사일 발사시 상승하는 대기온도를 감지, 발사순간을 포착해 통신위성을 통해 즉시 작전본부에 중계한다.

작전본부는 이 정보를 지휘계통에 따라 공군본부와 국방부 등에 보고하는 한편 미사일의 위협평가에 따라 해당 군사기지에 전파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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