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더 뜻깊은 ‘귀향’ 그리고 ‘동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일 08시 00분


영화 ‘귀향’의 한 장면-영화 ‘동주’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루스이소니도스
영화 ‘귀향’의 한 장면-영화 ‘동주’의 한 장면(아래).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루스이소니도스
일제강점기 아픔 상기…단체관람 열풍도

일제강점기와 그 역사의 아픔을 영화로나마 느끼려는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귀향’(위 사진)과 ‘동주’(아래)를 향한 관심의 열기가 3·1절인 1일 정점을 찍을 분위기다.

‘귀향’과 ‘동주’의 흥행세는 ‘돌풍’으로 불러야 할 정도다. ‘귀향’은 상영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동주’ 역시 60만명을 모았다. 상업성으로 관객을 유혹하지 않는 이들 영화를 향한 관심은 순수하게 작품의 힘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달아오른다. 갈수록 치솟는 예매율이 그 증거다. ‘귀향’은 2월 29일 예매율 30%대로 1위, ‘동주’는 4위다. 이에 개봉 직전 상영관 배정에 소극적이던 극장들의 태도 역시 돌변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는 1일 300석 규모의 아이맥스 스크린마저 ‘귀향’에 대거 할애했다.

영화를 혼자 보지 않고 주변에 권유하는 방식의 ‘단체관람’ 열풍도 일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여러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이다. 우리 역사를 기록한 영화를 함께 봐야 한다는 공감대는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에 관객수를 더 늘려 놓았다.

‘귀향’과 ‘동주’는 최근 제작이 활발한 일제강점기 시대극의 분위기를 잇지만 전혀 다른 위치에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귀향’은 일제 위안부 소재를 그린 첫 번째 극영화, ‘동주’는 한 번도 영화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다.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 탓에 외면해온 ‘사실’을 정면으로 주목해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제작진의 발길도 분주하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주인공 손숙, 최리는 1일 서울시내 주요 극장을 찾아 관객에게 인사한다. ‘동주’의 강하늘과 박정민, 이준익 감독도 이날 서울 일부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겸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22일 예매를 시작한 티켓은 매진됐다. 식을 줄 모르는 열기의 징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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