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에 전용관까지 다큐 르네상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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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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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신들의 땅, 앙코르’(위)는 3D 입체 영상으로 앙코르와트를 촬영한 세계 첫 다큐
멘터리다. tvN 스페셜 ‘인간 대 고래’(아래)는 인도네시아의 해안 마을에서 벌어지는
고래와 인간의 사투를 DSLR 카메라인 캐논 5DMark2로 담아냈다. EBS ·tvN 제공
EBS ‘신들의 땅, 앙코르’(위)는 3D 입체 영상으로 앙코르와트를 촬영한 세계 첫 다큐 멘터리다. tvN 스페셜 ‘인간 대 고래’(아래)는 인도네시아의 해안 마을에서 벌어지는 고래와 인간의 사투를 DSLR 카메라인 캐논 5DMark2로 담아냈다. EBS ·tvN 제공
《한국 다큐멘터리가 진화하고 있다. 올해 3, 4월 방영된 KBS 1TV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와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는 각각 9∼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드라마 못지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3D나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촬영 등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다큐가 속속 제작되고 케이블 채널이 TV 다큐 제작에 나서는 등 제작과 수용 양쪽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 3D로… DSLR 카메라로…

EBS는 10억 원을 들여 3D 입체 다큐 ‘신들의 땅, 앙코르’ 3부작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21일까지 2D로 방영된다. 김유열 PD는 “디스커버리와 소니, 아이맥스가 합작한 3D전문채널 ‘3NET’이 올해 2월 미국에서 개국하는 등 세계적으로 3D 다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3D 입체영상은 2D에 비해 교육효과도 높아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EBS는 올해 8월 ‘한반도의 공룡2’를 3D로 극장 개봉하고 ‘위대한 바빌론’ ‘위대한 로마’ 등 후속 3D 다큐멘터리도 내놓을 계획이다.

SBS ‘최후의 툰드라’에서 쓰여 화제가 된 DSLR 카메라 ‘캐논 5DMarkⅡ’를 이용한 다큐 촬영도 계속되고 있다.

22일 2부가 방송되는 tvN스페셜 ‘익스트림 다큐: 인간 vs 고래’는 대부분 이 카메라로 촬영했다. 연출 촬영 내레이션 등 전 과정을 혼자 작업한 이정준 감독은 “작고 상대적으로 싸지만 선명한 화질과 색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혼자 촬영하는 데 유리한 기기”라고 말했다.

○ 새로운 채널과 만나다


지난해 방영됐던 ‘아마존의 눈물’ ‘최후의 툰드라’ 등은 극장판으로도 개봉했다. 올해도 이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KBS는 CJ CGV와 함께 서울 종로구 대학로 CGV에 다큐전용관을 열고 14일부터 ‘바보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선물’ 상영을 시작했다. TV 다큐멘터리가 고화질로 제작돼 대형화하면서 영화관이라는 또 다른 창구를 확보한 셈이다.

오락프로그램 드라마 중심이던 케이블채널도 다큐멘터리에 눈뜨고 있다. CJ E&M은 지난해 5월부터 휴먼다큐 ‘별을 노래하다’, 리얼다큐 ‘사냥꾼 이대우’ 등을 제작하고 있다. 최병화 CJ E&M 방송사업부문 교양국장은 “전문가가 등장해 현상을 분석하는 대신 현장의 이야기를 좀 더 밀착 취재하는 식의 ‘케이블다운 다큐’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 HD 보급이 인기 기폭제

이 같은 ‘다큐 열풍’의 기점은 2007년. 당시 KBS 1TV ‘차마고도’가 세계 17개국에 수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최후의 툰드라’ 등 대작 다큐가 잇따라 성공을 거뒀다.

당시 고화질TV와 홈시어터가 확산되면서 시청자들이 자연과 환경을 다룬 고품질 화면에 눈뜨게 된 것이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김서호 KBS 다큐멘터리국 EP는 “고화질(HD) 방송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이 자연 다큐멘터리다. HD 콘텐츠시장에서는 우리나 외국이 모두 동등한 출발선에 서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해외 수출도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달리 스토리텔링 방식을 택한 점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요인이다. ‘북극의 눈물’은 북극곰 이야기를, ‘아마존의 눈물’과 ‘최후의 툰드라’는 원주민들의 삶을 담았다. EBS가 새로 내놓은 ‘신들의 땅, 앙코르’ 역시 캄보디아 현지 배우를 기용하고 전투 장면과 앙코르와트 공사 현장을 재현하는 등 극영화 방식을 택했다. 김동준 PD는 “대규모 재현 장면을 넣어 역사 다큐를 제작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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