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새로운 심사방식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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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종상영화제가 선보인 대표적인 변화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새로운 심사방식이다.

영화제는 먼저 영화 단체나 관련 직종에 종사하지 않는 18세 이상의 일반인 50명에게 예심 심사를 맡겨 '관객의 눈높이'를 적극 반영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뽑힌 일반인 심사위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11일까지 출품작 47편을 관람한 뒤 본선 후보작 10편과 신인감독상, 신인 남녀 배우상 후보를 선정했다. 해외영화 특별상,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 영화발전공로상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상은 일반인 심사를 거쳤다. 50명이 각각의 작품에 대해 매긴 점수를 집계해 높은 순서대로 후보작과 후보자를 결정한 것이다.

정인엽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예심 결과를 받아본 뒤 작품을 평가하는 관객의 수준 높은 안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심사가 끝난 후 이들 50명을 만나 이야기를 해 보니 대부분 영화에 대한 소양이 평론가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일반인 예심 심사위원 50명 중 39명이 47편의 예심 대상작을 모두 관람하며 적극적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앞으로 일반인 예심 심사위원 제도를 계속 가져갈 것이고, 예산만 허락한다면 인원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정 집행위원장은 밝혔다.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본심도 주최 측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원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던 지난해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계와 언론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 심사를 대폭 개방했다. 본심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전조명 촬영감독이 유일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원이었다.

본심 심사에는 강미라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허문영 씨네마테크 부산 원장, 주혜민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연구원, 손희정 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임범 오동진 이동진 씨, 건축가인 김영준 도시건축연구소 소장, 뮤지컬 제작자인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 애니메이션캐릭터개발업체인 연스토리랩의 하나 미야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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