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가 중간광고하면 한해 수익 최대 4593억 늘어나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코멘트
방송위 보고서… 온라인 - 케이블TV는 1883억 줄어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 TV처럼 중간광고와 광고 총량제를 동시에 시행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수익이 연간 4593억 원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온라인 매체 광고비는 연간 1215억 원, 케이블 TV는 668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방송광고제도 개선방안 연구’에서 드러났다.

방송위가 의뢰해 보고서를 작성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 연구팀은 현재 케이블 TV 중간광고 단가가 일반 광고보다 평균 1.427배 비싼 점과 총량제 도입 시 광고 단가가 높은 인기 프로그램의 광고량이 늘어나는 점을 적용해 방송사의 예상 수익을 계산했다.

광고 총량제란 법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방송사가 마음대로 광고 횟수나 길이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올 4월 디지털방송특별법안에 KBS 수신료 인상과 중간광고 및 광고 총량제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최근 방송위가 지상파 TV의 중간광고를 허용해 시청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신규 매체에 타격을 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케이블 TV는 45∼59분 프로그램은 1번에 2건, 60분 이상 프로그램은 2번에 4건에 한해 중간광고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한정된 광고 재원에서 지상파 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는 케이블 및 취약 매체에 위협 요인”이라며 “방송광고제도 개선이 지상파 TV의 수익 극대화에만 기여해서는 안 되며 매체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간광고 대상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으로 제한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BS가 수신료를 인상한다면 중간광고 도입 여부와 수준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영국 BBC와 일본 NHK 등 공영방송은 방송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원칙적으로 중간광고 제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지상파 TV의 중간광고 제도는 국민의 시청권과 국민적인 합의, 다른 매체에 대한 충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