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도시의 곤충' '식충식물' 생존의 법칙 사례 소개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바퀴벌레 모기 개미 등 주위에서 흔한 곤충들은 도시의 ‘콘크리트 밀림’에서 어떻게 생존을 영위해갈까? 곤충을 잡아먹는다는 식충 식물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자생하고 있을까?

EBS 자연다큐 ‘도시의 곤충’(27일 밤 8시)과 ‘한국의 식충식물’(28일 밤 8시)은 방송가에서 흔하지 않은 소재에 초점을 맞춘 프로. ‘장수 풍뎅이’ 등 자연 다큐로 명성이 높은 한국 환경 생태계 연구협회 소속 김병민 김민호 PD 등이 제작했다.

‘도시의 곤충’ 편에서는 바퀴벌레 모기 개미 매미 등이 도시가 요구하는 생존의 법칙을 터득해가는 사례를 보여준다.

먼저 가장 생명력이 강하다는 바퀴벌레. 방 안에 둔 끈끈이 트랩에 바퀴벌레 어미가 잡히더라도 알은 부화해 새끼가 나온다. 물론 새끼들 중 상당수는 끈끈이를 못벗어나 죽지만 일부는 살아남는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잠을 설치게 할 만큼 시끄러웠던 말매미. 그들이 번성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말매미는 남방지역이 주 서식지. 그러나 이들은 서울의 기온이 올라가자 대이동해왔다. 매미가 유충으로 지내는 기간이 2∼7년이므로 서울의 기온은 이미 수 년 전에 그만큼 올라갔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모기는 겨울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지낸다. 제작진은 서울 정릉천 복개구간 밑에서 벽에 달라붙어 미동도 하지 않고 겨울을 나는 모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의 식충 식물’ 편은 상식을 뒤업는 생태계의 이단자인 식충식물을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한국의 식충식물은 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 땅귀개 이삭귀개 파리지옥 통발 등 7∼8종. 식충 식물은 화려한 빛깔과 향으로 곤충을 유혹해 잡아먹는다.

식충 식물은 소화기관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다. 효소를 뿜어 내 잡은 곤충을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분해한 뒤 질소 성분을 흡수한다. 그 효소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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