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파업 한달째…노-사 대립 평행선

  • 입력 1997년 9월 30일 12시 05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온 교육방송(EBS)노동조합의 파업이 28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외주제작 비율이 높은 위성과외방송은 아직 차질이 없지만 공중파방송은 하루 12시간반의 방송중 7시간 이상이 재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파업의 해법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해결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이번 파업을 임금인상요구를 넘어선 「교육방송 직원의 명예회복과 운영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으로 규정하며 안정재원 확보, 독립청사 마련, 운영자율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BS의 1년 예산은 KBS의 20분의1 수준이고 정부지원자금은 전체의 38.3%에 불과하지만 전체 예산을 정부로부터 심의받아야 한다. 현재 EBS는 1인당 0.5평의 공간에서 일하고 이것도 부족해 컨테이너 8개를 사무실로 쓰고 있다. 노동조합의 배인수 부위원장은 『지금같은 열악한 방송환경에서는 정상적인 교육방송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파업은 교육방송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투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운영자율권 안정적 재원확보 등은 임금투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경안 기획예산팀장은 『임금과 단체협상이 파업 이슈라면 타결이 가능하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회사 권한 밖이어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청사 해결 정도만 이미 교육부와 교육개발원 EBS간에 해결의 방법이 논의되고 있어 파업타결의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편 노조측은 파업과는 별도로 회사측에 대해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가 체불된 초과근로수당 지급에 대한 소송에서 승소한 선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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