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적자『눈덩이』…올 2천억추산 『뒤숭숭』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朴元在기자」 케이블TV 업계의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광고의 과학화를 명분으로 추진됐던 시청률 조사도 업계 내부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한쪽에서는 매체간 합병이 처음으로 성사돼 케이블방송 업계의 재편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케이블TV의 경영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올 한해 적자액이 28개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 53개 지역종합유선방송국(SO)을 합쳐 대략 2천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케이블TV의 총적자액은 2천4백억여원. 기업규모가 작은 SO의 경우 올들어 적자폭이 줄어든 가운데 5,6개 SO는 적은 액수나마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다수 PP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것. 지난해 1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HBS는 올해 적자 규모가 두배가량 늘었고 영화채널 캐치원과 DCN은 지난해와 비슷한 1백억원 수준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재벌계열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널이 인력감축 등 긴축운영에 들어갔지만 홈쇼핑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흑자전환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종일방송의 시작으로 제작비 부담이 증가한데다 유료 가입자 수가 당초 기대만큼 늘지 않은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1백50만 가구중 실제로 돈을 내는 유료 가입자 수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홈쇼핑 채널 39쇼핑이 오락채널 제일방송을 인수한 것은 파급효과 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끄는 사안. 이번 인수는 정부가 정한 PP의 대주주변동 금지시한이 지난 10월로 만료된데 따른 것으로 내년 3월부터는 SO의 인수 합병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우량PP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PP SO를 사들이는 「미디어 융합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계는 기존 허가지역만으로는 가입자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 중소도시에 대한 추가허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