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쇼크에 저축銀 5559억 손실…당국 “손실흡수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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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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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년 저축은행·상호금융 영업실적’ 발표
작년 저축은행 당기순손실 5559억원…PF대출 충당금 적립 기인
“영업실적 개선될 것…내부유보 비중 높아 손실흡수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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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5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비용이 커졌고, 조달비용 증가에 따라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매년 수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배당 대신 내부유보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6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2조원(8.7%)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지속,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11조원)한 탓이다. 수신은 107조1000억원으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3조1000억원(10.9%)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8000억원으로 자본 확충에 따라 전년말 대비 3000억원(2.0%)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5559억원 손실로 전년(1조562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이자손익이 감소(1조3000억원)하고,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1조3000억원)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PF대출 미래 예상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3.41%)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말(4.74%) 대비 0.27%포인트,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말(2.90%) 대비 5.1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말(4.08%) 대비 3.64%포인트 늘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말(13.15%) 대비 1.20%포인트 상승했으며,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대출 감소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반면,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증가한 데 기인한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축은행에서 500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3~4년간 영업실적을 보면 거의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며 “또 저축은행은 거의 배당 대신 내부 유보를 선택하고 있어 BIS 비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예치한 40조원을 지난해말 4분기 때 저금리로 모두 갈아탔기 때문에 앞으로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유동성도 충분하다. 당국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예금 변동 사항을 점검하고 있고, 7월부터는 저축은행을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대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지금 BIS비율이 거의 14%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연체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PF 연체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라 올해 2분기까지는 충당금의 부담이 계속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상호금융권의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69억원 감소(34.8%)했다. 연체율은 2.97%로 전년말 대비 1.4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전년말 대비 1.57%포인트 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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