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둔화세 주춤에도 ‘경기회복’ 진단…“소비·투자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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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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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 발표
2개월째 ‘회복 흐름’평가…수출·고용 호조 영향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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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물가 둔화세가 주춤한 상황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부문별 체감 온기에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해왔다. 이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회복세에 방점을 뒀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 올랐다.

1월 경상수지(잠정)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는 42억4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3억3000만 달러) 등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26억6000만 달러)는 운송수지 개선에도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적자가 소폭 확대됐다. 소득(본원+이전)수지는 배당유입 축소 등으로 전월 대비 흑자폭이 감소했다.

1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 감소에도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에서 줄면서 1.3% 줄었고,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부동산 등에서 증가해 0.1% 늘었다.

2월 서비스업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량은 6.6% 늘고,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전월(48.1p)보다 증가한 50.0p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전월(56만명)보다 감소한 50만4000명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12.4%),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1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12.8%)와 건축공사(12.3%) 모두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53.6%) 및 건축허가면적 감소(-15.3%)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으나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2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카드승인액(6.6%)과 할인점 매출액(7.5%)은 증가한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15.2%)은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9로 전달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2.8%)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3.1%로 집계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6%,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지난달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3.2%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IT) 업황 개선 및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 온기를 확산해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며 “민생토론회의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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