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방송프로그램 제작비 전년比 10.9%↑…OTT 콘텐츠 경쟁 여파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3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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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 발표
IPTV 가입자 늘었으나 OTT 영향력 강화에 VOD 매출 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강화에 따른 제작단가 상승으로 2022년 기준 방송프로그램 제작비가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OTT 이용률 증가로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방송프로그램 직접제작비(자체제작, 외주제작, 구매 포함)는 2조8774억원이다. 이 중 외주제작비는 7.3% 증가한 9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 수요 측(지상파 방송사, 방송채널사용자(PP)) 시장 집중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 OTT 사업자의 콘텐츠 수요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수요 측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방통위는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프로그램 제작거래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제작단가 상승 등으로 방송사의 전반적인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22년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 1.4%p↓…IPTV 가입자 늘었으나 VOD 매출 3%↓

OTT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SO) 등 유료방송시장 성장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가입자 수는 2067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SO 가입자 수는 1.5% 감소한 126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2022년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3629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일반 가구가 주로 포함된 개별가입자 규모가 1650만명으로 전년 대비 0.4% 줄면서 유료방송시장 전체 가입자 증가율은 1.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p) 감소했다.

IPTV가 유료방송 가입자 중 86.5%를 차지하고 있으나 VOD 매출이 3%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방통위는 “유료방송서비스의 낮은 요금, 방송통신 결합판매, 복수가입자 등의 영향으로 가입 측면에서 OTT 서비스가 단기간 내에 유료방송서비스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격 인상 제한, 단가가 낮은 복수가입자(병원, 호텔 등) 비중 증가 등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광고매출 3.2%↓…“코로나19 팬데믹 해제 영향”

2022년도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조8940억원으로, 협찬매출액은 0.8% 증가한 8446억원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방송광고시장 규모 감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방송 시청시간 감소,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자군별로는 지상파방송 3사(계열PP 포함) 방송광고 매출액이 1조2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종편계열PP는 4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 CJ계열PP는 4364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방통위는 방송광고가 주목도, 도달률 등의 측면에서 다른 광고 매체보다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OTT 광고가 아직까지는 방송광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디지털광고 시장 성장, OTT 사업자의 광고사업(광고 요금제 등) 확대 등 광고시장의 전반적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방송광고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방송채널거래시장 부문에서 전체 채널제공 매출액은 1조3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가운데 이 중 PP 채널제공 매출액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9584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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