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대만 다시 추월…“환율 안정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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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5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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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4000달러로 1년 새 반등했다. 재작년 대만에 역전당한 이후 1년 만에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여전히 2년 전의 3만5000달러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2.6% 증가했다.

1인당 GNI는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2021년에 넘겼던 3만5000달러 선을 다시 밑돌았으나 1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4405만1000원으로 전년(4248만7000원) 대비 3.7% 늘어났다.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 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올라섰다. 그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3만2204달러),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에는 일상 회복과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11.0% 크게 회복했다가 2022년 교역 조건 악화와 원화 가치 하락에 -7.4% 급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대만(3만3299달러)을 1년 만에 재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 상승한 반면 대만의 환율은 4.5% 상승했다”며 “대만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우리나라는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GNI 증가율은 한국 3.7% 대 대만 3.9%로 비슷했으나 환율 안정이 한국에서 더 뒷받침됐던 덕분에 달러 환산으로는 한국이 재역전한 셈이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유엔 기준 3만2780달러에 그쳐 대만(3만3624달러)보다 낮았다. 한국이 1인당 GNI에서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1.4%), 4분기(0.6%) 모두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12월의 일부 실적치가 반영되면서 4분기 건설투자(-0.3%p, -4.5%) 등이 하향 수정됐다.

반면 수출(+0.9%p, 3.5%), 수입(+0.4%p, 1.4%), 설비투자(+0.3%p, 3.3%) 등은 속보치 대비 상향 수정이 이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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