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대? 매력 없네”…은행 예금 한달 만에 19조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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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4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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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막바지를 반영해 예금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잔액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12월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9조4412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1월(868조7369억원)만 해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2월 들어 한달만에 20조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11월까지만 해도 은행권 정기예금은 연 4%대 수준을 보였다. 2022년 연말 고금리로 끌어모은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던 추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4%대를 이어갔다.

12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4%대에서 요지부동이던 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12월 중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새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예금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결과다.

새해들어서도 주요 은행 예금금리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전날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3.90% 수준이다.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던 저축은행권도 3%대 예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6%다.

은행권에선 3%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가 다시 뛸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종료 예고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도 하반기 들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새해들어선 예금이자로 수익을 얻는 ‘예테크’의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예테크’ 막차를 타려면 시장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평균 금리가 3%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방은행,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직 4%대 만기 1년 상품이 남아있어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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