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원장관리를 효과적으로”… 차세대 금융 프레임워크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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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이 증권사 원장관리 시스템의 표준화 모델인 ‘차세대 금융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선다. 원장관리 시스템이란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관리하고 매매 및 거래 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원장을 이관받아 직접 관리하거나 코스콤이 위탁관리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콤은 현재 대부분 증권사가 사용하는 ‘C언어’ 프로그래밍과 달리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오픈소스 기반의 ‘자바’ 언어용 표준 금융 프레임워크를 출시해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원장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기존 각 기업 전산 서버에 직접 고객센터를 개발하고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벗어나 오픈소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이동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각종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앱)의 설계와 제작이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기술이다.

코스콤이 이러한 개발에 나선 것은 온프레미스 방식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며 증권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온프레미스를 통해 회사 내에서 데이터를 저장 및 관리하는 것이 외부 클라우드에 회사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보다 보안이나 운영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생각에서 활용해왔다. 하지만 온프레미스는 일부 업무에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업무가 함께 영향을 받는 등 단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코스콤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금융 프레임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상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오픈소스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동일한 프레임워크 안에서 개발되는 업무 프로그램을 여러 증권사에서 공동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코스콤은 카카오페이증권 원장을 개발할 당시 증권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구조를 도입한 경험과 40여 년의 원장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MSA는 여러 개의 작은 서비스로 구성돼 각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개발되고 배포되는 구조다.

코스콤 관계자는 “국내외 IT 환경이 변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 원장 시스템의 새로운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IT 서비스를 선도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코스콤의 미션을 실천할 수 있는 사업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money&life#기업#코스콤#증권사 원장관리#차세대 금융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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