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검찰 송치 후 비상경영회의 첫 참석…연내 쇄신 속도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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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센터장, 별도 발언 없이 곧바로 회의장 입장
카카오모빌리티-택시단체 간담회 후속조치 등 논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종 의혹으로 검찰 송치된 이후 첫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내 쇄신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속도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20일 오전 7시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제4차 공동체 회의에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3일 열린 3차 경영회의 참석 전에는 취재진과 만나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이날은 별다른 발언 없이 곧바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회의에는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 홍 대표, 카카오엔터 대표 2명과 SM 인수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한 법무법인 변호사 2명 등 총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을 밤샘 소환조사 하는 등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살핀 바 있다. 특사경이 카카오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긴 만큼 혐의가 일부 인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M 주가 조작 의혹,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구속,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문제 등 연일 진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올해 안에 경영 쇄신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부 경영쇄신위원회와 외부 독립 조직으로 설립된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 경영에 준하는 대수술에 나섰다.

경영쇄신위는 김 센터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여해 현재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준법신뢰위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최근 1기 위원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준법신뢰위는 연내 공식 출범한 뒤 ‘직접 제재 권한’ 등을 통해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사경이 김 센터장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면서 당장의 경영 공백은 피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 등을 면밀하게 살필 예정이며, 특히 김 센터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특정될 경우 배 대표에 이어 경영진이 또 한번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배 대표의 구속 이후 카카오는 신사업 관련 M&A(인수합병) 투자 등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경영 쇄신을 주도 중인 김 센터장까지 구속될 경우 그룹 혁신 자체도 좌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김 센터장의 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카카오와 준법신뢰위 간 가교 역할을 맡게 된 카카오 CA협의체의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의 역할이 더 막중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총괄은 외부 조직인 준법신뢰위에 유일한 카카오 내부 인사로 위촉됐다.

김 센터장은 지난 제3차 경영회의에 앞서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내부의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던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올해 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한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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