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5개월 만에 반등…제조·건설업 부진은 지속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3일 08시 07분


코멘트

통계청, '2023 8월 고용동향' 발표
폭우 등 일시 영향에 취업자 증가폭 반등
제조업 6.9만명↓ 8개월 연속 내림세
기재부 "동향 점검·양질 일자리 창출"

지난달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27만명 가량 늘면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된 취업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가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주요 산업의 부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6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8000명(0.9%) 늘었다.

증가 규모는 지난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7월 21만1000명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특히 지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 8월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5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7월에 이어 20만명대 증가에 머물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가 회복되면서 8월에 반등했다”며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때문에 반등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30만4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3만6000명 감소한 것이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7만3000명, 6만4000명 늘었지만 20대 9만1000명, 40대 6만9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7월(-1000명)부터 1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47.0%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내려갔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0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3000명(-0.1%) 감소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여자는 1260만5000명으로 28만1000명(2.3%)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4.9%), 숙박 및 음식점업(12만1000명·5.5%),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7000명·4.4%)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6만9000명·-2.1%), 제조업(-6만9000명·-1.5%), 농림어업(-1만9000명·-1.1%), 건설업(-1000명·0.0%)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운주 국장은 “분야별로 제조업 부분의 증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데 이번 달에는 좀 감소 폭이 좀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등 여러 가지 현장에서의 문제들로 수주 부분도 건설 쪽에서 조금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7월 집중호우 때문에 더 많이 감소했다가 이번에 감소폭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2.5%)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12.9%), 임시근로자는 1만4000명(-0.3%)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4.4%),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0.8%) 각각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5000명(-5.6%)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68만2000명으로 131만3000명(10.6%)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443만9000명으로 100만명(-6.5%)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오른 69.6%로 집계됐다. 8월 기준으로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6.7%) 감소했다. 이는 1999년 6월 구직기간을 1주에서 4주로 변경한 이래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최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0%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기준변경 이래 8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0.5%) 감소하며 3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32만2000명이다. 30대(3만8000명·15.1%), 20대(2만8000명·8.0%)를 중심으로 8만3000명(3.7%) 늘었다.

서운주 국장은 “전망에 플러스(+)가 지속된 부분이 돌봄수요 있던 보건복지, 대외활동과 외부활동 관련 숙박음식업이고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게 정보통신 전문 관련인 반면 제조나 도소매 부분은 마이너스(-) 상황”이라며 “취업자 증가에 증가요인과 감소 요인 모두가 있는 상황이고 작년 기저효과도 기본적으로 좀 두터워서 하반기는 종합적으로 뭐가 더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8월10일)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 전망되나, 경기회복 조짐에도 제조업·건설업 고용부진 지속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