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달 탐사 경쟁…나사, ‘가장 오래된’ 달 파헤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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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아르테미스 3호 지질학 탐사 연구팀 구성 마쳐
38.5억년 전 달 남극 샘플 수집 목표…얼음 분석도 추진

50여년 만에 달로의 귀환을 계획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지역의 샘플 분석에도 나설 전망이다. 나사가 노리고 있는 샘플은 최소 38억5000만년 된 달의 가장 오래된 부분의 암석 등이다.

나사는 오는 2025년 진행될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지질학 탐사 임무를 맡을 연구팀 구성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의 브렛 데네비 수석연구원이 이끌게 된다. 데네비 박사 외에도 11명의 연구진들이 참여한다.

나사는 지난해 12월 성공한 아르테미스 1호 임무에 이어 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 2025년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 임무가 마네킹 승무원을 통해 장기간 우주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면, 2호 임무에서는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이 달 궤도 비행을 진행하게 된다. 2호 임무는 달 착륙을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앞서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 역할까지 맡게될 전망이다.

2호 임무까지 성공할 경우에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통해 인류가 53년 만에 다시 달을 밟게 된다.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구성된 지질학 탐사 연구팀의 임무는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달 탐사를 진행하는 동안 수행할 과학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과거 아폴로 임무처럼 달에 잠시 머무르다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6일에 걸쳐 달 표면에서 과학 탐사 활동을 펼치게 된다.

나사에 따르면 이같은 과학 탐사 활동에는 달 표면의 지질학적 횡단, 관측, 달 샘플 수집, 달 이미지 확보 및 과학 측정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들이 달을 탐사하면서 얻는 데이터의 실시간 문서화와 초기 평가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나사는 최소 38억5000만년 전에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 장 오래된 달 남극 지역의 샘플과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양계 행성 뿐 아니라 외계 행성들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샘플 수집·분석 활동을 통해 달 남극에 있는 얼음의 깊이·분포·구성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의 얼음은 과학적 관점 뿐 아니라 자원으로써도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게 나사의 판단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까지 성공할 경우 유인우주선을 지속적으로 달에 보내 달 기지 건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달 상공에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띄우고 지상에도 달 표면 기지를 세워 인간을 달에 상주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달 기지를 교두보 삼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에도 나설 수 있다. 이같은 달 상주기지의 생명유지시스템·연료 등으로 달의 얼음에서 추출 가능한 산소·수소가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사는 이번에 꾸려진 지질학 탐사 연구팀에 510만 달러(약 6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한편 나사의 아르테미스 임무와 별개로 세계 각국은 냉전 시기 이후 또 다시 우주 탐사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와 인도가 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을 위해 탐사선을 쏘아올렸다. 47년 만에 달 탐사를 재개한 러시아의 루나-25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됐다.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23일 오전 8시34분(한국시간 23일 21시34분)께 달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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