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는 갤럭시Z 폴드…대중화 마지노선 ‘200만원’ 넘길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6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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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언팩서 플립·폴드5 공개…출고가 5~10만원 인상 전망
갤폴드, 3년 만에 200만원 넘나…“가격 아닌 성능으로 경쟁력 확보”

윤현성 기자 =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전작 대비 비싸질 전망이다. 그 중 최대 관심 기종은 갤럭시Z 폴드5.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폴드 시리즈 기본형(256GB) 가격을 200만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책정했다. 이 가격대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마지노선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2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플립5 140만원, 플립5 210만원 예상…2020년 폴드2 이후 200만원대 재진입


삼성전자는 26일 저녁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부품값 상승의 압박으로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플립·폴드5 출고가가 5~10만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4의 출고가는 256GB 135만3000원, 512GB 147만4000원이었고, 폴드4는 256GB 199만8700원, 512GB 211만7700원, 1TB 236만1700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작보다 플립5는 약 5만원, 폴드5는 약 10만원씩 인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플립5는 약 140만원, 폴드5는 약 210만원 수준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폴드 시리즈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200만원 선을 다시 넘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 폴드2’의 출고가를 239만8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폴드3부터는 ‘폴더블 대중화’를 목표로 출고가를 199만8700원 수준으로 낮췄는데, 지난해 폴드4도 부품값 압박 등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했다.

◆AP·카메라 등 부품값 인상 압박 탓…中업체 맹추격에 품질 강화로 차별화 모색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8월 갤럭시 Z 플립·폴드4를 공개한 이후 “가격 인상 압박이 컸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갤럭시 Z 폴드4는 최대한 200만원 선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200만원’인 만큼 폴드4의 국내 출시가를 그 아래로 정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플립·폴드5의 경우 더이상 부품값 인상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주요 원재료인 AP(앱 프로세서)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58% 상승했고, 하반기에는 약 80% 가량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AP 가격이 전년 대비 약 20% 줄었으나, 카메라 모듈이 지난해 상반기 10%, 하반기 12%, 올해 1분기 약 15%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플립·폴드5에 전작에 적용됐던 ‘U자형 힌지(경첩)’가 아니라 더 비싸고 좋은 성능을 보이는 ‘물방울 힌지’가 적용된 것도 가격 인상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가 폴드3 이후 폴더블 대중화를 천명하긴 했지만 중국업체가 저가 폴더블폰 공세에 불을 붙이면서 가격 경쟁 대신 품질 강화에 초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대 수준에 달하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227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도 전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80% 수준을 차지하고 했지만, 중국 폴더블폰 돌풍이 대중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을 MX사업부가 지탱한 만큼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플립·폴드5, 전작 단점 개선 기대…“폴더블폰 원조 강조, 제품 성능 자신감 보인 것”

삼성전자가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에 대한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성능을 살펴보면 플립·폴드5는 모두 전작의 단점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방울 힌지의 경우 폴더블폰을 접을 때 화면이 완전히 밀착시켜 화면 주름 및 먼지 유입 등의 문제를 개선해 줄 전망이다. AP 또한 갤럭시 S23 시리즈에 탑재됐던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를 채택해 CPU(중앙처리장치) 등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모두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최초로 방진 기능까지 추가하며 ‘IP5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 전작 대비 무게는 각각 2g, 9g 가벼운 185g, 254g이며, 특히 폴드5의 경우 단점으로 지목됐던 접었을 때 기기 두께가 1~2㎜가량 얇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간 이어진 부품값 상승 부담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라며 “가격을 올린 만큼 성능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간 언팩을 앞두고 폴더블폰 원조, 종주국의 위상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것도 그만큼 제품 성능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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