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2% 오른 닭고기…폭우에 74만마리 폐사, ‘금닭’ 되나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0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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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트 관계자가 닭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2023.7.10/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트 관계자가 닭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2023.7.10/뉴스1
1년 만에 11.7% 오른 닭고기 가격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여름철 수요가 큰 닭인데 집중호우에 따른 폐사피해가 집중된 탓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7월 10~19일 호우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79만7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그중 닭이 73만8800마리로 전체 92.7%를 기록했다. 중남부 지역에 양계 농가가 몰려있고, 닭이 침수에 취약해 폐사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닭고기 가격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닭고기 1㎏의 가격은 6356원으로 전년(5689원)보다 11.7% 올랐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룟값 상승 등으로 사육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대비 1.6% 감소한 7214만~7364만마리로 추정했다. 이달 역시 전년보다 3.2% 감소한 7087만~7236만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육계 도축 수는 6535만마리로 전년(6697만마리)보다 2.4%, 평년(7069만마리)보다 7.6% 각각 감소했다.

특히 7월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6917만~7061만마리, 오는 8월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4.2% 줄어든 6829만~6973만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과 장마로 양계장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에너지 비용이 증가한 것 역시 닭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 집중된 호우로 인해 닭고기 가격은 급등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잇따른다. 폐사한 닭 중 육계가 58만1300마리로 78.7%를 기록한 점도 닭고기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폐사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혹여 수요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하고, 다음달까지 수입 닭고기 3만톤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 사육 마릿수 8871만3400마리(올해 3월 말 기준) 중 0.66% 정도에 불과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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