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2주 연속 상승…가격 하락 폭도 2주째 둔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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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 역시 2주째 줄어드는 모습이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고금리 기조가 여전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7로 지난주(66.4)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반등했고,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올랐다. 다만 기준선(100)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공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권역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70.9에서 이번 주 71.4로 올랐다. 양천·영등포·강서구가 있는 서남권도 지난주 59.5에서 이번 주 60.3으로 상승했고, 중구·종로구 등이 속한 도심권 역시 69.1에서 69.4로 뛰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70.7에서 이번 주 70.6으로 소폭 떨어졌다. 서울 내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에 힘입어 8주 연속 매수심리가 회복되다가 이번 주 주춤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 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저 연 3.25%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 대출상품이다.

매수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도 2주 연속 축소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하락해 지난주(-0.28%)보다 낙폭을 줄였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수인 우위 시장이 이어지며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일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는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73.5로 지난주(72.8)보다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 또한 –0.38%의 변동률로 지난주(-0.43%) 대비 낙폭이 감소했다.

부동산업계는 한동안 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목격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18억7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20억 원 밑으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이달 17일 21억4500만 원으로 다시 가격이 뛰었다. 반면 노원구 청구3차 전용 84㎡는 이달 10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실거래(10억4500만 원)보다 가격이 내렸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량도 일부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출 이자 부담이 여전한 만큼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눈에 띄게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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