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첨단기술 협력 확대…비상 시 원유 우선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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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5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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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모빌리티·항공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원유 수급 비상 상황 때에는 UAE로부터 400만배럴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UAE 순방에 나선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산업부 및 에너지와 산업분야 유관기관·기업들은 UAE 측과 총 7건(산업 1건, 에너지 5건, 무역·투자 1건)의 공동성명, 양해각서 또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SPIAT)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조업 분야 디지털 전환, 모빌리티·항공우주, 부품·소재, 공급망 등 산업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특히 양국은 여기서 ‘첨단제조 이니셔티브’ 추진에 합의했는데, 앞으로 첨단제조 분야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제약 및 의료기기 등 제조 관련 공급망 회복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국 간 산업협력 분야가 첨단제조장비, 소재 부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이러닝 등 첨단융합 신산업으로 확대되고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압둘라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MOU’에도 서명했다.

TIPF는 국제 통상질서 변화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고 국가별 맞춤형 통상협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포괄적 통상협력 플랫폼이다.

UAE와 처음 체결한 TIPF에는 무역원활화, 투자 증진, 공급망, 디지털, 그린, 바이오경제, 산업발전전략, 물류협력, 비즈니스 환경, 무역기술장벽 등의 분야가 포함됐다. 향후 양국 간 교역 확대와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CSEP)’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CCUS(탄소포집사용저장) 등을 포함, 에너지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산업에너지분야인 수소와 관련한 협력 틀도 마련됐다. 양국은 ‘수소협력 MOU’를 맺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UAE원자력공사 간 ‘넷 제로 가속화 MOU’가 체결됐다.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라카 원전 확대, 제3국 원전 수출시장 공동 개척,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원전 기술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한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원전 수출 산업화를 위한 협력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석유 분야와 관련, 한국석유공사는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ADNOC)과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석유공사는 여수 비축 기지에 ADNOC 원유를 저장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공급 위기 상황 발생 시 계약 물량 전량(400만 배럴)에 대해 한국이 우선 구매권을 가지기로 해 에너지 안보 상황에 대비했다. 또 3년간 1440만달러의 대여 수익도 확보했다.

한국 측 SK주식회사와 UAE 무바달라 투자회사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를 체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 탄소 시장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향후 다양한 탄소 감축 사업 발굴, 탄소 기준 마련 등 아시아 자발적 탄소시장 선점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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