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구·마·아’ 돌아온다… 한국도 역대최대 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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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내달 5일 美서 개막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올해 1월 열렸던 ‘CES 2022’ 현장. 라스베이거스=뉴스1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올해 1월 열렸던 ‘CES 2022’ 현장. 라스베이거스=뉴스1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3년 만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복귀한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등의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전 세계 기업·기관 2400여 곳이 참여한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CTA는 이 기간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월 CES에 불참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내년 행사엔 주요 참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구글 등 빅테크는 “직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CES 행사장에 전시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번에 빅테크 3곳이 CES 2023에 복귀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모빌리티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며 차량 내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커지고 빠른 연산 처리가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빅테크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 CTA도 공개적으로 “CES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 오토쇼(자동차 전시회)가 됐다”고 설명할 정도다.


실제 CES 2023에선 여러 형태의 모빌리티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연사로 참여한다. 개막일 첫 기조연설자는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드컴퍼니(존디어)의 존 메이 CEO다. 디어앤드컴퍼니는 중장비 농기계에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국에선 ‘농기계 업계의 테슬라’로 불린다. CES에서 농기계 업체 경영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자도 개막 전후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미국 빅테크는 주요 고객사인 모빌리티 제조사와 일반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시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관람객들이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에 차량 2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쉽게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 이어 차량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애플과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앞으로 이용자들은 구글 운영체제가 깔린 차량을 선택할지, 애플 기반의 자동차를 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자체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별도의 전시관을 낸다. 협력사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전시관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분석, 처리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자율주행 역량을 높이는 기술을 소개한다.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알렉사’를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카’ 서비스도 공개한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그룹,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모비스), HD현대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499곳이 참여한다. 416곳이 참여했던 CES 2022 때보다 늘어난 규모다. 산업계에선 올해 1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CES 참석을 꺼렸던 중소 규모의 스타트업과 IT 업체가 내년 행사엔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업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내년 CES엔 구글 등 빅테크 업체도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3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CES 개막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술인 ‘캄테크’ 철학을 바탕으로 한 ‘초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ces#빅테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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