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얼마나 오르나…최근 4차례 인상으로 평균 ‘65만원’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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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금리가 언제,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출 고객(차주)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만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은 대출 상품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최근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인 평균 연 65만원 이상의 이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50%로 결정했다. 연내 2~3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등이 반영된 기본금리와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본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근거로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및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이 반영됐다”면서 “대출금리가 단번에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는 점차 오를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다음 달 코픽스 금리부터 인상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지난달 코픽스는 1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7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르면서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의 경우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 등으로 금리가 변경된다. 만약 다음 달 금리 변동 주기가 도래한다면 대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전날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상품의 금리 상단은 5.3%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2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6~4.37%였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8%에 달했다. 차주 10명 중 8명은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는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 연간 이자 변동 규모는 3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기준금리가 4차례 인상되는 동안 늘어난 이자 부담을 단순 계산하면 1인당 65만원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종류의 대출 금리가 동일하게 일시에 상승한다고 가정하고, 모든 차주가 동일한 비율로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의 계산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금융채 금리는 앞서 급등했다. 금융채 5년물은 지난달 말 3%를 넘어섰으며 11일에는 3.550%를 기록했다. 이에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6% 중반에 들어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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