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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경제

정몽규 퇴진까지…‘주택건설 명가’ 현대산업개발 어쩌다 이렇게 됐나

입력 2022-01-17 11:00업데이트 2022-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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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입장 발표 전 인사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위기론은 계속되고 있다. 현산은 주택사업이 핵심인데 광주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고가 모두 주택 건설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이날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3년간 회사가 발전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었으나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광주 두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표했다.

현산은 현대건설에서 분리된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이 1986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건설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규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현재는 2001년 론칭한 브랜드 ‘아이파크’로 유명하며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9위의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현산은 주택사업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면서 외연 확장도 시도했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금융, 유통, 악기 제조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했으며 2019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발되기는 했으나 못다 한 ‘모빌리티’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하지만 광주에서의 두 차례 건설현장 사고로 현산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시민 17명의 사상자를 낸 데 이어 이달 11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과정에서 외벽이 붕괴하면서 6명이 실종됐으며 그 중 1명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두 사고 모두 주택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만큼 현산에 주는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산은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70~80%대로 평가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주 차질에 따른 입주예정자 보상, 브랜드 가치 훼손까지 더하면 현산이 천문학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정비조합에서도 현산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는 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현산 참여 배제와 사고 아파트 전면 철거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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