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택’ 작년 최대 실적 증권가…1분기에도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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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5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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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 News1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 News1
지난해 ‘동학개미운동’과 강세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증권가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금리 급등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증시 거래대금도 1월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만큼 1분기에도 영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5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13억원) 대비 619% 증가한 수치며 전분기인 4분기(1조1446억원)보다도 32.8%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 57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액은 5조9148억원으로 2019년(4조8945억원) 보다 21% 늘어나며 역대 최고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증시의 호황은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27조6000억원)보다 20.6%나 늘어났다. 다만 1월 4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한 뒤 2월에는 32조4000억원, 3월에는 26조2000억원으로 감소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도 1월 3200선을 돌파해 고점을 찍은 후 조정 흐름을 보이기는 했다. 다만 1분기초 2873.47에서 분기말 3061.42로 6.5%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급등해 채권투자에서는 평가손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1.713%에서 1분기말 2.057%로 34.4bp(1bp=0.01%) 급등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지표가 양호했던만큼 1분기에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정체 국면에 있었던 IB 부문의 실적이 1분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이후 감소했지만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악화는 불가피하겠지만 1분기에 유입된 배당·분배금 효과와 주식시장에 연동된 자기자본투자(PI) 성과를 감안하면 트레이딩 손익 역시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증권사 실적은 매우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증가세(모멘텀)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월중 수익규모는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운용손익의 경우 축소흐름이 예상되고, 점진적인 유동성 축소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관련 지표의 둔화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실적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강승건 연구원도 “3월 거래대금 추가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감소 등 증권업종 관련 지표는 1월 이후 악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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