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생사기로 선 LCC…자의반 타의반 통·폐합론 ‘솔솔’

뉴스1 입력 2021-02-09 09:22수정 2021-02-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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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업계가 예상대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화물 운송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대한항공과 달리 여객 운송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생존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항공업계의 통합·재편은 자의반 타의반 불가피한 실정이다. 독과점 우려가 제기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현재 항공업계 상황 때문에 오히려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거래소와 항공업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최소 수백억~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야 등 신생 LCC도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4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718억원, 영업적자 1847억원, 당기순손실 19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1%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278.3%, 236.0% 확대됐다. IB업계는 오는 15일 결산실적을 공시하는 제주항공도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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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1·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이같은 실적악화는 예상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공항이 폐쇄되거나 검역 강화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객운수 사업에 치중해온 LCC는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

매출 급감 속에서도 화물 수송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 영업이익 2383억원의 깜짝 실적을 낸 대한항공과 달리, 화물 분야에 손을 놓고 있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LCC의 실적 악화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달 중순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FSC(Full Service Carrier)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송도 병행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물분야 비중이 낮아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항공기 보유와 임대 비중이 6:4~7:3가량인 대한항공과 달리 70% 이상의 항공기가 임대여서 고정비에 따른 손실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온 항공업계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합병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FSC 통합과 함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LCC 인수합병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LCC 생존이 불가능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제주·부산을 오가는 국내선과 극히 제한적인 단거리 국제선을 나눠 점유하며 버티고 있지만 적자 누적으로 이미 한계에 직면했다. 최근 업계에선 모기업 지원을 바라기 힘든 티웨이항공의 매각설까지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특히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 속에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3사도 항공운수업 진출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비용 부담으로 운항하지 않으면 운항면허 취소를 피할 수 없고, 신규 투자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반면 현 항공업계 상황이 대한항공·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간 인수합병 추진에는 오히려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규모 적자에 자본잠식이 심각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은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파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거리 여객운수 시장의 독과점 우려도 과거와 달리 국외 항공사 취항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견제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 노선 운수권을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는 만큼 사기업의 전횡이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 LCC 업체들도 중장거리 기재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LCC와 경쟁구도가 다시 복원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항공업계는 현 상황에서 결국 버티는 업체가 결국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승자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사실상 국경봉쇄가 해제돼 여객운송이 재개되면 시장 복원은 물론, 폭발적 성장세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1년 넘게 국외여행이 막히면서 잠재된 여객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해외여객 운송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단숨에 코로나 이전의 시장규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살아남느냐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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