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숨통 트였나…수급지수, 임대차법 이전 수준 회복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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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세지수 168.1…작년 6월 이후 최저치
전세, 임대차법 시행으로 매물 줄고 가격 올라
작년 서울서 이사한 전출자 65.4%가 경기도로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지수가 임대차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68.1로 작년 6월 첫째 주(169.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나타낸다.

현재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은 작년 7월 말 시행된 임대차법 영향이 크다.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재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매물이 줄었고, 전월세상한제로 임대인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면서 불안이 가중됐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난 작년 10월에는 전세수급지수가 195.3을 기록하며 ‘역대급’ 전세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1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세가격은 각각 20억원(3층, 18층)에 전세거래됐다.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전세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강북의 전세가격도 치솟았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84㎡는 지난달 11억원(10층)에 새 세입자를 맞았고,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2차 역시 작년 11월 10억7000억원(3층)에 전세거래를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매물 가뭄과 가격 상승세에 전세수요가 인근 경기로 이전하면서 서울 전세시장의 수급지수가 소폭 둔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통계청이 발간한 ‘2020년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서울을 떠난 사람은 6만5000천명에 달한다. 반면 순유입이 가장 크게 나타난 도시는 경기 지역으로 16만8000명이 이사했다. 실제 서울에서 이사한 전출자 65.4%가 경기로 향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둔화세에도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한파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하고, 봄 이사철 수요와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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