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승인 신청한 릴리 코로나 항체 치료제 효과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9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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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개발사 일라이 릴리,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승인 신청
2상 중간분석 결과 위약 대비 입원율 72% 감소
또 다른 항체와의 병용요법, 바이러스 수치 감소
안전성 기대감으로 다수 회사 항체 치료제 개발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코로나19 환자에 항체 치료제 ‘LY-CoV555’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했다.

이 약물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 릴리와 캐나다 바이오 기업 앱셀레라의 협업으로 도출한 첫 번째 후보물질이다.

양사는 미국 내 최초 코로나19 완치 환자 1명의 혈액 샘플을 확보해 3개월 만에 항체를 신속하게 개발했다.

항체 치료제는 우리 몸이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에 대항해 만들어 낸 항체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은 항체(중화 항체)를 선별해 의약품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LY-CoV555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강력한 중화 효능을 지닌 IgG1 단일클론 항체다.

앞서 릴리는 경증 및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중간 결과에서 자사 항체 치료제를 접종받은 코로나 감염자의 입원율이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투여 받은 302명 중 5명이 증세 심화로 입원해 1.7%의 입원율을 보였지만, 위약 투여 확진자는 150명 중 9명이 입원해 6%를 기록했다. 항체 투여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 임상시험에 사용된 항체 치료제 용량 중 2800㎎만 치료 효과를 보였다. 저용량(700㎎)과 고용량(7000㎎)은 기준을 충족 못 했다. 일각에선 임상 중간결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 유보의 의견도 나온다.

릴리는 다음 달 자사의 또 다른 항체 치료제 ‘LY-CoV016’과의 병용 치료 요법에 대한 긴급승인 신청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LY-CoV555와 LY-CoV016을 함께 쓴 환자그룹은 투여 1일차부터 11일차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 수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항체 치료제는 안전성 측면의 장점으로 다수 회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타깃 단백질에 특이하게 결합하는 특징이 있어 부작용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항바이러스제와 비교할 때 부작용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셀트리온이 ‘CT-P59’ 임상 2·3상에 돌입해 가장 앞서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투여 받아 유명해진 리제네론의 ‘REGN-COV2’는 3상 중이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작년 연매출 223억 달러(약 25조7000억원) 상당의 글로벌 20위권 내 제약기업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뒀다. 주요 R&D 시설은 미국, 캐나다, 중국 등 8개국에, 생산시설은 세계 8개국에 위치해 있다. 55개국에서 릴리 신약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중 평균 23%를 신약 R&D에 투자했다. 항암제 ‘사이람자’,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베이사글라’, 류마티스 치료제 ‘올루미언트’, 편두통 치료제 ‘앰겔러티’ 등을 보유하며 당뇨·항암·면역·통증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졌다. 국내에 지사 한국릴리가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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