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은행 부실비율 12년만에 최저라지만…코로나 만기연장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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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6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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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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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71%를 기록해 지난 2008년 6월말 0.70% 이후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지급을 유예하고 있어 부실채권비율이 과소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별로 보면 대다수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케이뱅크가 전년동기대비 1.81%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금이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년 동월 0.91% 대비 0.20%p 하락했다. 전분기말 대비로는 0.06%p 내렸다.

6월말 기준 부실채권은 1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5.6%)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5%를 차지했고, 가계여신 2조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이 전분기 대비 6000억원 늘어 2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통상 2·4분기 정리규모가 1·3분기에 비해서 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여신(주택담보대출, 기타 신용대출), 신용카드채권 모두 전분기말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전분기말 대비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2%p, 중소기업여신 0.10%p, 개인사업자여신의 경우 0.05%p 각각 하락했다. 가계여신은 전분기말과 유사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15%p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이 올해 6월말 기준 2.70%로 전분기말 대비 0.79%p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1%p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년 동기 대비 0.06%p, 전분기말 대비로는 0.03%p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 여신 잔액이 늘지 않아 연체·부실채권비율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부실채권비율이 늘어난 은행은 씨티은행(0.01%p), 전북은행(0.03%p) 두곳이다. 전분기말 대비 늘어난 은행은 부산은행(0.10%p) 한곳이다.

6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1.2%로 전분기말 110.6% 대비 1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 104.9%와 비교하면 16.3%p 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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