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주춤…전셋값은 5년來 최고 상승률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0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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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7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정부 규제에 강남4구, 마용성 매수 관망 확산
전세매물 품귀에 임대차 3법까지 수급 불안정
서울 0.14%↑ 경기 0.24%↑ 수도권 전세난 커져
세종·대전 등 중부지역 매매·전세 상승 동반 확대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투기수요 억제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57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실거주 요건 강화와 임대차 3법 추진 등으로 전국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대란(2013~2015년)이 끝난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30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7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지난주(0.06%)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6일(0.11%)을 정점으로 3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 추세다. 담보·전세대출 제한을 주 내용으로 하는 6·17대책 후속조치 시행, 세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7·10보완대책과 7·22 세법 개정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0.06→0.02)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대폭 축소되며 보합에 가까워졌다. 마포·용산구(0.05%), 성동구(0.04%) 등 마·용·성 지역도 매수세가 둔화되며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강북구(0.07), 노원·도봉구(0.06%) 등이나 관악구(0.06%), 구로·금천(0.05%)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나 서울 전반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매물 부족에 따른 전국적인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장마철 임대차 비수기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17% 올라, 지난주(0.13%)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과거 ‘전세대란’ 막바지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던 지난 2015년 11월2일(0.17%) 이후 약 4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도 금주 0.14% 올라 지난주(0.1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1일 이후 57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구(0.24%), 송파구(0.22%), 서초구(0.18%), 강동구(0.28%) 등에서 학군, 정비사업 이주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매물 품귀 현상에 오름폭이 크다.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미리 올리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성동구(0.21%), 마포구(0.20%) 등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불안은 경기 지역으로 옮아 붙었다.

금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라, 지난주(0.2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1주 연속 상승세다.

하남시(0.91%), 남양주(0.52%), 구리시(0.48%), 수원 권선구(0.48%), 성남 수정구(0.45%), 용인 수지구(0.42%), 고양 일산서구(0.33%) 등 교통 호재 지역이나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공급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크다.

지방에서는 세종시(0.99→2.17%)가 행정 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이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어 울산(0.34%), 대전(0.33%), 충남(0.22%), 충북(0.15%), 강원(0.12%), 경북(0.11%), 경남(0.08%) 등은 상승했다. 제주(-0.04%)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와 세종시 등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0.13% 올라 지난주(0.12%)보다 소폭 확대됐다.

아직 하남시(0.48%), 광명시(0.40%), 고양 덕양구(0.38%), 용인 수지(0.32%)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경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9%를 기록,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공급 대책 발표가 예고되며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인천(0.05→0.03%)도 상승 폭이 축소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2%로 지난주(0.13%) 대비 감소했다.

지방은 0.14% 올라, 지난주(0.12%)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에 지역 내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세종시(2.95%)나 인근의 충남(0.20%), 대전(0.16%) 등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내 대규모 발생으로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대구(0.13→0.15%)도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어 부산(0.12%), 경북(0.11%), 강원(0.08%), 충북(0.07%), 전남(0.06%)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제주(-0.03%)는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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