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탁구단, 탁구 훈련만 하나요? 리더십·외국어도 배워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17일 05시 45분


인간 중심의 스포츠 현장 위해…마사회 탁구단 신인선수 기본소양 교육
6월부터 고교 신인선수 맞춤형 교육
미술·음악·영양학까지 배울 수 있어
현정화 감독 “선수들 만족도 높아”

한국마사회는 탁구단 신인선수들의 가치관 형성과 기본소양 증진을 위해 인문학, 스포츠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영양섭취, 외국어 교육, 성희롱 예방 등이 포함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마사회 여자 탁구 선수단의 안소연 선수, 최해은 선수, 현정화 감독, 김복래 코치, 이상준 코치, 이다은 선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탁구단 신인선수들의 가치관 형성과 기본소양 증진을 위해 인문학, 스포츠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영양섭취, 외국어 교육, 성희롱 예방 등이 포함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마사회 여자 탁구 선수단의 안소연 선수, 최해은 선수, 현정화 감독, 김복래 코치, 이상준 코치, 이다은 선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근 들어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대중과의 소통, 공감 능력은 물론 올바른 가치관 함양, 도덕성 등이 더욱 엄격하게 요구되는 추세다.

한국마사회는 선수단 전인교육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건강한 인격과 사회성 함양을 통해 인간 중심의 스포츠 현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 교육 수요 조사를 통해 선수단 의견을 반영하며 사전 준비를 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교 신인 선수들의 가치관 형성과 기본소양 증진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시작했다.

단순 일회성이나 의무 법정 교육이 아닌 교육 수요자인 선수들의 소양을 최대한 고려해 총 4개월간 운영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단순히 경기를 뛰고 성적을 내는 사람이 아닌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한국마사회는 설명한다.

이번 선수단 교육은 찾아가는 음악, 미술여행, 역사로 배우는 리더십 등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은 물론 정서 교육도 병행해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한 사회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정서 교육은 스포츠 선수라는 특성을 고려해 스포츠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과목으로 구성했다.

선수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강좌들도 실시된다. 경기력 강화를 위한 올바른 영양섭취, 국제무대 활약을 대비한 외국어 교육, 성희롱 예방 등 인권의식 배양을 위한 교육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에 임하는 선수들의 반응 또한 사뭇 진지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탁구단 이다은(19) 선수는 “교육 일정이 훈련 스케줄 및 선수들의 개인 컨디션을 고려해 짜여있어 학교 수업보다 훨씬 더 부담이 덜하다”며, “음악연주 감상, 미술관 체험은 학교에서도 접하지 못한 교육이라 흥미로웠고 영어인터뷰나 경기력 강화를 위한 영양섭취는 선수생활 내내 유용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수업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현정화 여자 탁구단 감독은 “평소 프런트와 함께 건강한 스포츠 현장을 만들기 위한 소통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인권 보호지침의 수립과 함께 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합리한 병폐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인문학적 지식과 스포츠, 외국어 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병행돼 선수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훈련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권보호 지침을 수립해 최종 의견을 수렴 중이다. 선수와 지도자 또는 선후배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원천차단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선수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해 이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교육은 아직 미성년인 선수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에서 시작됐다”며, “스포츠 현장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성숙한 ‘스포츠人’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