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돌풍에 맥주부문 6년 적자 마침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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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5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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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이 ‘테라 돌풍’에 힘입어 6년 연속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에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4년부터 이어진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1분기 흑자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 전망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76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88억원에 이어 연속 흑자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돌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맥주 부문 흑자는 2013년 477억원이 마지막이었다.

반전드라마는 지난해 4월 등장한 테라가 써 내려가고 있다. 유흥과 가정 채널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출시 약 한 달 만에 약 3200만병(330㎖ 기준)을 팔아치웠다. 1초에 약 9.5병이 판매된 셈이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하지만 테라 돌풍에도 지난해 맥주 부문 영업손실은 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공장 설비 변화와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된 탓이 컸다.

아직 터널을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적정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 주류기업들이 점유율 1% 올리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코로나19 변수 여전…맥주 최대 성수기 3분기 촉각

올해 2분기엔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유흥 매출을 가정에서 만회했다.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도 손실을 줄인 배경이다. 지난해보다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흑자기조 힘을 보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지난해 출시 이후 주류 시장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다”며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자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반에 불황을 짙게 만든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여전하다. 외식기피 현상으로 유흥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주류업계에도 퍼지고 있다.

경쟁사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업계 1등 오비맥주 위상이 여전한 데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맥주 클라우드에 변화를 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일단 맥주 부문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 실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유흥 업소 매출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하고 있어 가정용만으로 100% 만회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 이후 현장 판촉 활동을 줄여 판관비를 아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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