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맑음’…‘증시 V자 반등·거래대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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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2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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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 News1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 News1
2분기(4~6월) 코스피 지수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입 등 증시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등의 실적 개선폭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8830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에 직격탄을 맞은 1분기의 1522억원보다 480% 급증한 수치다.

회사별로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Δ한국금융지주 1859억원 Δ미래에셋대우 1671억원 Δ메리츠증권 1430억원 ΔNH투자증권 1372억원 Δ키움증권 1371억원 Δ삼성증권 1127억원 등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벗어나 V자 반등에 성공해 트레이딩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증시 거래대금 급증으로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도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도 강세였던 만큼 관련 운용수익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던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1분기말 1754.64에서 2분기말 2108.33으로 20.1% 급등했다. 2분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7000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 15조원 보다 45%나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을 일컫는 동학개미운동이 거래대금 급증의 일등공신이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인한 양호한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분기 대비 21% 증가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 쇼크의 주 원인이엇던 상품운용손익도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외화채권과 크레딧 채권 손실이 4월 이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각종 시장 안정화 조치로 2분기 들어 국채 금리가 모든 구간에 걸쳐 20~30bp가량 하락해 채권관련 손익이 5월들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높은 브로커리지 비중으로 보다 증시에 민감한 회사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2000억원을 웃도는 분기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의 비중이 높고 비(非)증권 자회사들도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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