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PCB 장비 분야 선도… 비결은 기술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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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태성 본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태성 본사.
㈜태성(대표 김종학 ·사진)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분야에서 국산화 성과를 거두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려운 업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기술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및 인건비 상승, 근로시간 단축 영향을 받으면서도 기술에 대한 투자만큼은 놓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PCB는 반도체를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장부품 등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는 필수 소재로 태성은 초박판, 초정밀, 고집적에 필요한 RFPCB(연성회로기판) ALC 및 ICS기판(반도체용기판)까지 대응하는 정면기와 WET라인(습식장비) 등 PCB 전처리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태성이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PCB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정면기(Scrubbing)와 WET 라인(습식 장비)이다. 이것들은 PCB 핵심 부품 설비인 만큼 태성의 생산라인은 PCB 분야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생산용 습식 장비류 일체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면기, 동분여과기, 세라믹브러시를 생산해 국내외 유수의 PCB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신기술로 PCB 장비 시장 영역 확장

태성이 주목받는 건 나날이 신기술 개발을 통해서 PCB 장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PCB 정면기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력에 의한 정면기 개발에 성공한 것도 국내 산업의 쾌거였다. 정면기는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높은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초박판 정면기는 반도체 패키지나 HDI 제품 등을 브러시로 연마 처리하는 장비로 태성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국내 시장점유율 90%의 독보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종주국 일본과 독일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눈에 띄는 실적 덕분에 태성은 연마기의 종합 메이커로서 입지 구축과 더불어 명실상부 PCB 장비 종합 메이커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성은 연구개발에 10% 이상 투자하는 동시에 또 1년에 6∼7회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평판을 끌어올렸다.

김종학 대표는 “본사 엔지니어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교육과 차별적인 프로그램 세팅 등 직접적인 관리를 해주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공을 들이는 부분은 납기다. 납기 일정을 맞추면서 고객사와 신뢰를 쌓아나갔고 2000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현재 태성의 국내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영풍전자,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이며 해외는 대만의 폭스콘, 중국의 ZDT(쩐딩), SCC, FAST PRINT(흥삼사), 일본의 이비덴, 메이코 등 국내외 50여 개의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굴지 기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폭넓은 거래처를 자랑한다. 이는 고객들이 먼저 태성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태성은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축적을 통해 현재 국내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PCB 장비의 국산화와 신제품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으로는 자동차용 PCB 시장이 성장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태성의 주력 제품 정면기.
㈜태성의 주력 제품 정면기.


“세계 최고의 품질 장비업체가 될 것”

김 대표는 “설립 당시 ‘전 세계 최고의 품질 장비업체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투자는 필수나 다름없다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대에도 변함없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이어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또 그는 기업의 자체 경쟁력은 기술뿐 만 아니라 직원들의 태도에서도 나온다고 강조하고 직원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늘 직원들에게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는 회사를 함께 만들자”고 말하는 한편 “외부업체와 소통할 때는 갑질하지 말고 공손하게 대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기업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에서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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