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이겨낸 수륙양용 유압브레이커 개발, 수중 작업의 새 활로를 뚫다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2월 2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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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크몰
사진제공=포크몰
[해양수산 추천 스타트업]⑥ 포크몰 강도호 대표

“수심 30m에서도 사용 가능한 유압브레이커. 오직 그 목표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수산 분야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2017년 1월 설립된 유압브레이크 제조ㆍ수리 전문기업 포크몰 강도호 대표의 소감이다.

유압브레이커는 굴착기에 장착하는 장치로 암석과 같은 구조물을 파쇄할 때 쓰이는 장비이다. 기존 국내에 수심 20m까지 작업이 가능한 굴착기는 있었지만, 굴착기에 장착하는 유압브레이커는 깊은 수심을 견디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물속 바닥을 파내야 할 때, 장비 손상의 이유로 일반 수중 유압브레이커가 달린 기존 굴착기로는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평균 5m 내외에서만 작업이 가능했고, 그 이상의 작업은 쇄암선을 이용하거나 잠수부가 직접 바다로 들어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폭파해야 했다.

쇄암선을 이용할 경우 한 달에 약 6억 원에 가까운 높은 비용이 들고, 폭발물을 이용할 경우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30m 이상에서 작업이 가능한 수륙(水陸)양용 유압브레이커의 개발은 강도호 대표뿐 아니라 유압브레이커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기술이었다.

오랜 고민과 실험 끝에 강도호 대표는 월 1천만 원의 저비용으로 30m 이상의 효율적인 공사를 가능하게 할 수륙양용 유압브레이커 개발에 성공, 제품화했다.

포크몰의 강도호 대표가 주도한 수륙(水陸)양용 유압브레이커의 개발은, 새로운 유압브레이커가 필요했던 모든 이들의 숨통의 틔워 주었다. 한때 실험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했던 포크몰은 수륙앙룡 유압브레이커의 성공적 결과를 통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지원과 더불어 양식장 관계자들의 신뢰까지 얻게 되었다.

포크몰의 강 대표는 “현재 국내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며, “현재 약 30분인 잠수 능력을 1시간 정도까지 올리고, 향후에는 수심 500m까지 저소음으로 사용 가능한 유압브레이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강 대표는 “오랜 시간 유압브레이커라는 한 길만 걸어온 만큼, 정직과 신뢰라는 원칙을 지키며 이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 수중 장비 분야의 최고가 되고자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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