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래 인형…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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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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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민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잡고 나섰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가치있는 물품으로 다시 만드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방문한 울산항만공사에선 ‘울산항 해양환경보호 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4월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사회적기업 우시산, SK에너지 등은 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울산항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하고, 우시산은 이를 상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SK에너지는 그동안의 역량을 동원해 해당 사업을 홍보·지원하는 역할이다. 유엔(UN) 환경계획 한국협회는 이 사례를 국내외에 전파한다.

우시산이 만든 대표적인 상품은 ‘별까루 고래인형’이다. 폐플라스틱을 솜과 원단으로 업사이클링해 고래 인형, 에코백, 파우치, 티셔츠, 트레이닝복 등을 제작·판매한다. 경력단절여성·노인들이 만들기에 상품이 잘 팔릴수록 취약 계층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친환경 사업을 진행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기업이 성장해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선순환적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 4월 협력을 시작한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취지에 공감하며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업사이클 제품은 일반 플라스틱 제품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저희 상품은 다른 상품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은 폐플라스틱 문제에 공감해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시산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4배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종업원도 지난해에는 8명이었지만 올해는 12명까지 늘렸다. 특히 고래 인형의 경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변 대표는 “인터넷 매장에서 고래 인형이 너무 팔려 현재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하고 있어 급히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민관 협력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선 사례는 해외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친환경 우수 사례로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해당 사례를 접한 싱가포르 항만청 측이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겼고, 현재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바다와 고래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를 쓰자는 캠페인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있다”며 “해양을 보호하고 지역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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