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뒷걸음질…8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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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했다. 주요 지표가 동시 감소한 건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키웠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9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었다. 데이터센터 등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4.9%)는 증가했으나 중·대형승용차 등 세단형 차량 생산 감소로 자동차(-4.4%)가 줄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TV용 LCD 등 디스플레이패널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자부품(-7.0%)도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반도체, 비금속광물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전자부품 등이 줄은 탓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한 73.2%에 그쳤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떨어진 것이다. 다만 사업체의 최대 생산 가능량을 보여주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늘어났다. 제조업의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115.8%로 전월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도소매(-1.1%)는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3.1%)이 2015년 7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태풍 등 기상 악화로 -2.4% 감소했던 9월의 기저효과와 함께 야외활동 호조 등으로 인한 음식·주점업이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컴퓨터·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의 증가로 정보통신(1.9%)도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는 늘었다. 하지만 평년대비 따뜻한 날씨로 환절기·겨울의류 판매가 저조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2.8%)가 줄었다. 수입차 프로모션 등에 따른 전월 판매 증가의 기저효과로 승용차 등 내구재(-2.3%) 판매도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6%) 투자는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3%)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5월(-6.8%) 이후 플러스로 전환됐다가 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지표를 보였다. 1~10월 설비투자 증가율 누계는 -10.5%다.

산업활동동향의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동시에 감소한 건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생산이 서비스업과 건설업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전자부품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소폭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지난달보다 악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7% 증가했다. 토목(-0.7%)은 감소했으나 건축(2.6%) 공사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이 지표를 끌어올렸다.

건설수주(경상)은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1.5%) 및 토지조성 등 토목(41.6%)에서 모두 늘며 1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지난달 신안산복선산업에 이어 이달에도 큰 규모의 도시개발사업 수주가 이어지면서 건설기성 지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건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김 과장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에 대해 “지난달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등 투자지표가 상승했고 장단기금리차 등도 개선되면서 향후 경기 국면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바닥을 다졌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기재부는 10월 산업동향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금년 남은 기간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민간활력을 높여 경기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제 활력 제고 과제를 적극 발굴해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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