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삼성 저격한 8K TV ‘화질 선명도’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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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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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 LG전자 전시관의 8K TV 비교시연 공간에서 삼성전자 QLED TV로 추측되는 8K TV와 LG전자의 75인치 8K 나노셀 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2019.9.5/뉴스1 © 뉴스1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 LG전자 전시관의 8K TV 비교시연 공간에서 삼성전자 QLED TV로 추측되는 8K TV와 LG전자의 75인치 8K 나노셀 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2019.9.5/뉴스1 © 뉴스1
LG전자의 75인치 8K 나노셀 TV와 삼성전자의 75인치 8K QLED TV의 화질 선명도를 평가한 결과(LG전자 제공) © 뉴스1
LG전자의 75인치 8K 나노셀 TV와 삼성전자의 75인치 8K QLED TV의 화질 선명도를 평가한 결과(LG전자 제공) © 뉴스1
SID 산하 ICDM(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기준. (Text resolution)의 화질 선명도 수치가 50%를 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자료=ICDM) © 뉴스1
SID 산하 ICDM(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기준. (Text resolution)의 화질 선명도 수치가 50%를 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자료=ICDM) © 뉴스1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향해 글로벌 해상도 규격에 미달된 제품이라고 공개적으로 저격한 가운데, 이같은 비판의 근거가 되는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의 화질 선명도 수치가 국제 기준인 50%에 크게 못 미치는 12%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화질 선명도의 평가 요소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TV나 모니터에 쓰이는 해상도(resolution)란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정밀도를 나타낸다.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필요한 가로와 세로의 픽셀(화소) 수를 기반으로 표기하는데 예를 들어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의 픽셀을 갖추고 있다면 이를 FHD라고 부른다.

최근 글로벌 TV 업계에서 널리 채용되고 있는 4K UHD는 가로 3840개와 세로 2170개의 화소를 갖추고 있는 해상도를 일컫는다. 4K보다 화소수가 4배 가량 많은 약 3300만여개의 픽셀을 갖춘 현존 최고화질 해상도가 바로 8K 기술이다.

특히 TV 제조사나 모니터 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거나 마케팅할 때 4K 혹은 8K 같은 해상도를 앞세워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실제 해상도 기준을 충족하는지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이 특정 해상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국제 디스플레이 협의체인 ICDM(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이 제시하는 규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CDM은 1962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에 설립된 기술 전문 위원회다.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같은 TV 제조사 50여곳과 디스플레이 인증기관인 TUV 등 주요 기업과 전문가 250여명이 활동 중이다.

ICDM은 해상도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IDMS; 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 Standard)을 제안했는데, 가장 최근인 2016년 5월 24일 정기총회에서 화질 선명도라는 개념을 공식적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쉽게 말해 화질 선명도는 수백만 혹은 수천만개에 달할만큼 촘촘하게 배열된 픽셀들이 사람의 눈으로 얼마나 선명하게 구별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ICDM에 따르면 화질 선명도 평가 방식은 검은색과 흰색의 픽셀을 각각 번갈아 배치해 한줄을 만든다. 만약 4K 해상도에 대한 화질 선명도를 평가한다면 가로로 ‘흑-백-흑-백’ 형태의 픽셀 3840개를 나열해 검은색과 흰색 픽셀이 얼마나 잘 구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검은색과 흰색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엔 이른바 화면이 뭉쳐지거나 글자가 깨지는 등의 해상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ICDM은 FHD든 4K든 8K든 특정 해상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문자 구분(Text resolution)의 화질 선명도 수치가 50%를 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ICDM은 이미지 구분(Image resolution)에 대해서는 최소 임계값으로 25%를 기준으로 삼았다.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픽셀 수가 4K 혹은 8K 해상도 기준에 맞췄다 하더라도 화면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화질 선명도 기준이 50%를 넘지 못한다면 해당 제품은 규격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이같은 기준을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75인치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 값을 계산했더니 12%에 불과했다는 게 LG전자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어떤 잣대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지만 LG전자는 “2016년 ICDM 논의 당시에 삼성도 동참했는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 8K TV 기술설명회를 놓고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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