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규모의 빅데이터 만들고 R&D에 4조원 투자, 바이오헬스 강국 육성[기고/임인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5월 22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전략’은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에 이르는 ‘산업 전 주기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첫째, 2021년까지 2만 명에 달하는 희귀질환 환자 등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시작으로 향후 10년 내에 100만 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신약·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형 질병 진단과 같은 정밀의료 시대를 앞당기겠다. 또 임상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병원을 ‘데이터 중심병원’으로 지정하고 외부 유출 없이 병원 내에서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표준 플랫폼’을 마련한다.

둘째, 바이오헬스 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4조 원까지 확대하고 정책금융·세제지원도 강화한다.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R&D를 지원하고 차세대 융복합 의료기기를 전략 품목군으로 지정하여 차세대 유망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셋째, 연구능력이 우수한 병원에 벤처기업이 입주하여 병원 의료진과의 공동연구 등 협업을 할 수 있는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함으로써 병원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성화를 촉진하겠다. 진료 및 연구경험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환자들의 요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임상의사와 벤처기업의 협업을 통해 신약·신의료기술 개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아일랜드 NIBRT(국립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 모델을 기반으로 참조하여 인공지능 신약개발 등 제약바이오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융합형 의사과학자 등 핵심 연구 인재를 중점 육성한다.

끝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등 신기술의 의료현장 사용을 촉진하고 병원 시스템과 병원정보화,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패키지로 묶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30년 제약ㆍ의료기기 등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3배인 6%로 확대하고 수출액은 5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에서 제시한 목표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바이오헬스 산업 신규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하고자 한다. ‘혁신전략’ 과제를 속도감 있고 일관되게 추진하여 바이오헬스 산업이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헬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