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별공시지가 12.35% 상승 ‘12년 만에 최대폭’…가장 비싼 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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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의 토지 공시가격이 1년 만에 12.35% 올랐다.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자 지난해 상승폭(6.84%)의 두 배에 가깝다. 서울 중구의 경우 상승률이 20%를 넘겼다.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이 공시지가와 연동되는 만큼 토지 소유자들의 세금 및 준(準)조세 납부액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10여 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르는 전국 땅값

국토교통부는 31일 공시되는 2019년 개별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8.03% 오를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직접 가격을 매기는 표준지 공시지가는 2월에 이미 공개했고, 이번에 내놓는 것은 각 시군구가 평가한 3353만 필지(표준지 50만 필지 포함)의 가격이다.

시도별로 서울(12.35%)의 개별공시지가 인상폭이 가장 컸다. 이어 광주(10.98%), 제주(10.70%), 부산(9.75%), 대구(8.82%)의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시는 “주요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 가격을 공시지가에 많이 반영하면서 예년보다 지가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를 이미 9.42% 올린 상황이라 각 지자체의 지가 인상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상으로 서울은 2007년(15.60%) 이후 12년, 전국은 2008년(10.05%) 이후 11년 만에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시군구로 보면 공시지가 인상의 편차가 더욱 크다. 서울 중구는 올해 공시지가가 20.49% 오르며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국 공시지가 1~10위 지역이 모두 서울 중구 명동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명동 상권’에 있는데, 이 지역 대부분 공시지가가 1년 만에 2배로 상승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18.74%), 서울 영등포구(18.20%), 서울 서초구(16.49%) 등도 지가 상승폭이 컸다.

반면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울산 동구(―1.11%)는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유일하게 떨어졌다. 다른 산업 침체지역인 전북 군산시(0.15%), 경남 창원성산구(0.57%) 등은 공시가격이 소폭 올랐다.

● 공시지가 1위는 명동, 주거용지 1위는 대치동

서울시는 이날 토지 용도별 최고지가 지역을 공개했다. 모든 토지를 통틀어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였다. 올해 1㎡당 공시지가가 1억8300만 원으로 지난해(9130만 원)보다 100% 상승했다. 2004년 이후 16년 연속 전국 땅값 1위다.

주거지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SK뷰’의 땅값이 1㎡당 190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8년(1㎡당 1362만 원) 대비 40.2%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땅값만 평가해 매기는 것이라 공시지가가 높다고 해서 비싼 아파트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납부할 보유세도 함께 오른다. 국토부는 올해 공시지가가 1㎡당 104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2.18% 오른 서울 마포구 망원동 A 토지의 보유세가 지난해 1614만 원에서 올해 1840만 원으로 226만 원(14.0%)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www.realtyprice.kr)나 시군구 민원실에서 31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이의가 있으면 시군구에 이의 신청서를 내야 한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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