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美 MIT 산학협력 통해 개방형 융·복합 혁신 속도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5월 6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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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차 신기술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MIT와의 산학프로그램 일환으로 경영층 대상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 강연자로는 마이클 슈라지(Prof. Michael Schrage) MIT 경영대학 교수 겸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이 나섰다. 강연 이후에는 기업 혁신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MIT 산학프로그램(ILP, Industrial Liaison Program)에 가입한 바 있다. MIT 산학프로그램은 매년 특허 수입만 약 5백억 원에 달하는 기술 포트폴리오와 1700여 개 동문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기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개념 선행기술을 상업화 수준까지 구현하는데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BMW와 삼성, LG, 혼다, 덴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산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패러다임이 ICT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MIT 요소 기술과 현대모비스 차량 시스템 기술력을 접목해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슈라지 MIT 경영대학 교수 겸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
마이클 슈라지 MIT 경영대학 교수 겸 미국 연방정부 혁신 자문
MIT 산학프로그램은 경영층 기술 컨퍼런스 외에 혁신 스타트업 매칭과 MIT 프로젝트 열람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혁신 스타트업 매칭은 현대모비스가 중점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MIT 출신 스타트업 풀(pool)을 연결해 개발 협력이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제도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첨단 선행 기술을 차량용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 활동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과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엠큐브, M.Cube)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글로벌 ICT 기업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MIT 프로젝트 열람 서비스는 MIT 산하 연구실에서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한 주요 기술을 참가 기업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MIT는 연구 인력 약 3000명으로 구성된 300여 개 연구랩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는 핵심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MIT 연구랩은 분야를 넘나드는 요소 기술 포트폴리오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과 헬스케어, 신소재 등 미래차 융·복합 기술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또한 회사 측은 MIT가 주최하는 글로벌 컨퍼런스에도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기술 교류회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인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발 빠르게 글로벌 신기술 동향을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공과대학과도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센서와 전동화 기술, 첨단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이스트와 영상인식에 필요한 딥러닝 데이터 고속처리기술을 공동연구 중이며 글로벌 공과대학과 협력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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