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장 투자에 말 아낀 정진행 현대차 사장 “광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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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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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낮은 투자안으로 현대차에 공 넘긴 광주, 불편한 기색도

지난 7월 대미 자동차 통상분쟁 대응 당정간담회에 참여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뉴스1DB)© News1
지난 7월 대미 자동차 통상분쟁 대응 당정간담회에 참여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뉴스1DB)© News1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광주 완성차 공장의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가 “현대차 결정만 남았다”며 참여를 압박하고 있으나 수정된 투자협약을 조건으로는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 참석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광주 완성차 위탁생산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광주에 확인해야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광주시와 노동계가 참여한 ‘투자유치추진단’이 현대차 결정만 남았다며 공을 떠넘기데 대한 불편한 심기로도 읽힌다. 투자주체인 현대차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건 광주시가 대승적인 결단을 요청하고 있어서다. 만에 하나 광주 완성차 공장계획이 백지화되면 광주시가 현대차에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투자협약서에는 당초 포함됐던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유예’ 조건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협상테이블을 떠났던 지역 노동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해당 조건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 조건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매해 파업이 반복되는 기존 자동차 공장이 하나 더 늘어나는 상황만 벌어질 수도 있다. 생산라인을 볼모로 잡은 노조와의 임단협으로 매년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차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투자 협약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광주 완성차 위탁생산 공장 투자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는 노동계를 달래고자 협약 내용을 바꾼 광주시의 실책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 입자에서 기존 공장 파업까지 감수하며 투자할 이유가 없는데 사업성이 낮은 수정안을 들고 와 “현대차만 참여하면 된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어서다.

한편 정 사장은 추가 투자협상이 남았냐는 질문에도 “지금 이 자리에 와있는데(가능하겠냐)”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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