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6년만에 다시 웅진 품으로…1조7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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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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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인수, 경영권 프리미엄 25%…우선매수청구권 결정적
웅진 “코웨이 경영 당분간 변화없어…1분기 이후 웅진코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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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6년만에 코웨이를 다시 품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29일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635만8712만주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총자산 대비 315.55% 규모로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15일이다.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주식 인수 이후 지분율은 22.17%다. 현재 코웨이 주가를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과거 웅진은 코웨이를 MBK에 매각할 당시 우선매수청권을 확보해 놓고 있었다. 이번 인수는 MBK가 코웨이를 매각할 경우 웅진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 우선매수청구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상승하게 됐다.

웅진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웅진이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7개월만에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다”며 “이번 인수 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 판매 인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은 독보적 방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방판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며 “콜센터, 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충성 고객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웨이 인수로 기존 웅진렌탈과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웅진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웨이와 사업군이 거의 겹치는 만큼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후 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웅진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웅진은 이달 초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을 담은 제안서를 발송했다.

그동안 웅진의 자금 조달력을 의심해온 MBK파트너스는 지난주 초부터 제안서를 검토한 다음 본격적인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1989년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 기업이다. 웅진은 코웨이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지난 2012년 웅진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했었다.

코웨이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던 웅진은 지난해 말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고 최근 들어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1조76849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중 절반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웅진 관계자는 “코웨이의 경영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 내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또 “웅진그룹의 방판 사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현금 창출 능력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강화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인수금융 상환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역량을 코웨이와 씽크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렌털사업 및 방판 채널에 대한 웅진의 운영 역량과 렌털 시장 내 코웨이의 시장 지배력이 결합하면 더 강력한 렌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재무적 투자자로서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성장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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