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실업률 올해 13.3%… 고졸자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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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기업 등 일자리 줄고 서비스-판매직 취업은 늘어”

청년 실업률이 10%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졸자의 실업률은 대졸 이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이유는 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일자리가 줄어 대졸자의 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발표한 보고서 ‘청년 실업률은 왜 상승하는가’에 따르면 남자 25∼29세 고졸자의 올해 1∼10월 평균 실업률은 6.7%로 집계됐다. 반면 대졸 이상의 실업률은 13.3%로 고졸자의 2배였다. 2014년부터 고졸자의 실업률은 8.5%에서 하락해 왔지만 대졸 이상은 12∼14.4%를 보이고 있다. 대졸 이상에서만 실업률이 상승한 셈이다.

이는 2010년 이후 고졸자가 많이 취업하는 서비스직과 판매직에선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대졸 이상의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최경수 KDI 선임연구위원은 “더 많은 훈련을 받은 인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기업, 금융기관 등 기업이 사람을 덜 뽑고, 이로 인해 대졸자의 실업률이 높아져 전체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청년 실업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자리 미스매치’는 비슷한 역량을 지닌 청년들이 3D 업종 등 저숙련 일자리를 기피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성인역량조사 등을 보면 한국의 25∼34세 청년 역량 분포는 중간에 밀집돼 있고 그 격차도 매우 작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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