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클라우드 서비스 최강 아마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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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흥행게임 ‘배틀그라운드’
서버 안정성 위해 MS시스템 선택… 클라우드시장 경쟁 가열시켜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대강자 아마존이 체면을 구긴 것일까. 누적 판매량 2000만 장, 동시 접속자 250만 명을 기록한 세계적인 흥행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선택이 클라우드 시장에 미묘한 파장과 신경전을 낳고 있다.

27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시스템 ‘애저’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당초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만 사용했으나 여기에 애저 시스템이 추가됐다.

올해 중순 게임 이용자들이 폭증하면서 서버가 불안하다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블루홀 측이 서버 인프라를 더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기존에 쓰던 AWS 인프라를 추가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 등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주고 사용료를 받는 정보기술(IT) 서비스다.

게임업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거래처로, 시스템 품질이 유독 민감하다. 온라인 게임은 이용자가 1초만 반응 속도가 늦어져도 게임에 대한 만족도와 게임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게임사의 선택이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의 척도로 여겨진다.

더구나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접속자가 가장 많은 게임인 만큼 이를 유치했다는 상징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AWS를 앞세운 아마존은 2006년 관련 사업을 최초로 펼치며 확고한 시장 우위를 차지한 업체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사 서비스 품질이 AWS보다 앞선다면서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선택은 마침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이 불붙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블루홀 측은 자사의 선택이 클라우드 서비스 신경전으로 비화한 것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블루홀 관계자는 “클라우드 업체의 신경전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다른 업계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게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AWS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를 초기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 회사에서 기능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여러 개 쓰는 경향은 일반적”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클라우드#아마존#배틀그라운드#ms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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